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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인종 차별과 모든 편견을 극복해 낸 위대한 이 멤버 '리멤버 타이탄'

by pipe_factory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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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이 문구를 한 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특히 해외축구팬이라면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무릎 꿇고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갖으며 이 문구로 인종차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또한 'no room for racism'  즉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문구의 패치도 유니폼에 새기고 있다. 물론 굉장히 의미있는 운동이지만 이 캠페인이 흑인의 인권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여전히 아시아인들의 인권은 등한시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인종차별을 사회적으로 금기시하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이런 시대적 풍조는 분명 시민의식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당연시되었던 그때 그 시절에 작은 목소리, 작은 행동을 했던 용기 있고 깨어있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이런 시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바로 여기서 당시 인종차별이 미국에서도 가장 극심했던 곳에서 행동으로 보여준 고등학생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 영화 역시 '루디 이야기'처럼 미식축구를 통해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루디 이야기'보다 좀 더 미식축구 경기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미식축구 룰을 잘 몰라도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 이 영화 역시 미식축구는 인종차별 극복이라는 큰 메시지의 매개체일 뿐이다. 단지 미식축구가 미국인들에게 일상이며 가장 큰 축제이자 종교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여러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것이다. 

 

덴젤 워싱턴 때문인지 괜히 범죄스릴러 영화 포스터 같은 느낌

 

흑인 학교와 백인 학교, 정책으로 강제로 통합하다

 

때는 1971년, 아직도 흑백 인종 차별이 만연했던 때에 그 중 가장 심했던 버지니아 주에서 정부 정책으로 강제로 흑인 학교와 백인학교를 통합해 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이나 마인드가 전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로 봉합하려 하니 당연히 탈이 날 수밖에 없다. 학교가 통합되어 버리니 미식축구 팀 역시 통합하게 된다. 그래서 지도자 역시 백인 학교팀의 수석코치였던 요스트 코치와 흑인 학교 팀에 가려다 이곳으로 오게 된 분 코치가 함께 어색한 동행을 하게 된다. 게다가 보여주기 식 정책을 위해 흑인인 분 코치를 요스트 대신 수석코치로 임명하게 되자 명예의 전당 후보까지 오른 요스트 코치는 당연히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팀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백인 선수들이 요스트가 떠나면 본인들도 팀을 떠나겠다고 하자 요스트는 선수들을 위해 팀에 남기로 한다. 백인 선수팀의 주장인 개리는 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백인 선수들을 위해 분 코치에게 포지션 절반을 자신들에게 주지 않으면 뛰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한다. 하지만 분 코치가 어떤 사람인가? 이 팀은 내 팀이라며 바로 기선제압을 해버린다. 그리고 캠프로 가는 버스에서 흑인 백인이 따로 버스에 오르자 다들 내리게 하고 강제로 흑인과 백인 한 명씩 파트너를 지어준다. 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한다고 될 일이었으면 애당초 흑백 갈등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들은 도착하자마자 흑백이 나뉘어 패싸움을 하게 되고 이는 쉽지 않은 캠프 생활을 암시한다. 분 코치는 각자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선수들 모두를 조사하라 명을 하지만 이 역시 마음을 여는 계기는 되지 못한다. 

 

게티즈버그, 그곳에서 화합을 외치다

 

분 코치의 여러 노력과 장치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마음은 좀처럼 가까워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분 코치는 갑자기 새벽 3시에 모두를 집합시킨다. 그리고 한밤중에 산속 구보를 시킨다. 모두가 힘들게 목적에 도착해 보니 바로 그곳은 남북전쟁 중에서 가장 참혹한 전투가 벌어진 게티즈버그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 유명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있었다. 이렇게 가장 역사적인 곳에서 분 코치는 선수들을 향해 말한다. 그때 그들이 한 전쟁을 지금 우리도 하고 있다고. 당장 서로를 좋아하라 하지 않겠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면 진정한 남자다운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쉽게도 허구라고 한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을 위한 장치로서 게티즈버그라는 역사적 장소를 등장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특히나 주장인 개리는 절친한 백인 선수인 레이가 계속 흑인 선수들을 보호해주지 않자 공개적으로 타박을 하고 하나 되는 팀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흑인들의 리더 격인 줄리어스와 극적으로 화해를 하며 그들은 점점 인종의 경계를 허물게 된다. 그렇게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서로에 대해 스며들면서 그들은 드디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며 캠프를 마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캠프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 벌써 밖에서는 흑과 백 서로가 대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가 되었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좌절한다. 게다가 분 코치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한경기만 패하면 해고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역시나 보여주기 식으로 임명한 수석코치 자리였기에 그는 단지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다. 그렇게 많은 부담을 안은채 첫 리그 시합에 돌입한다. 첫 시합이라 긴장했는지 시합은 영 풀리지 않았고 공격에서 자꾸 실수를 하는 피터를 분 코치는 질책하며 내보낸다. 실의에 빠져 경기장을 나가려던 피터를 요스트 코치가 불러 세우고 수비를 해보라고 한다. 피터는 한 번도 수비를 해본 적이 없어 난색을 표하지만 요스트는 믿고 그를 기용한다. 그렇게 엉겁결에 수비에 들어간 피터는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게 되고 이로 인해 팀의 사기는 올라가 첫 경기를 멋지게 승리하게 된다. 그렇게 흥에 겨워 뒤풀이를 하러 간 선수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다른 동네로 가서 놀려는 백인 선수들, 함께 놀려고 해도 흑인은 받아주지 않는 술집 등 오히려 상처만 쌓이게 된다. 또한 피터의 기용에 대해 분 코치는 자신의 권위를 훼손했다며 또다시 요스트 코치와 갈등하게 된다. 그리고 절친이 되어가던 개리와 줄리어스는 함께 농구를 하기로 했지만 개리 엄마의 반대에 의해 개리 역시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렇게 맞이한 2차전,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다시 와해되었고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겨우 승리하긴 했지만 이런 경기력으로는 다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어른보다 나은 고등학생들, 본인들의 힘으로 장벽을 무너뜨리다

 

이에 위기를 느낀 몇몇 선수들은 선수들을 스스로 집합시킨다. 그렇게 모인 강당에서 그들은 코치도 다른 어른들도 아닌 온전한 본인들의 힘으로 다시 화합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합을 맞춘 신나는 입장 세레모니와 독특한 몸풀기 운동으로 하나 된 자신들을 상대팀과 온 관중들에게 보여준다. 그렇게 의기투합하여 시작된 3차전, 그러나 경기중 쿼터백인 레브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게 된다. 고의적으로 상대 수비를 막아주지 않은 레이의 잘못이었다. 쿼터백은 미식축구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중요한 포지션이다. 이에 코치진은 당황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세컨드 쿼터백인 선샤인이라 불리는 로니를 기용한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선샤인의 예상치 못한 훌륭한 활약으로 3차전을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을 모두가 만끽하고 있을 때, 개리는 분 코치를 조용히 불러 고의로 수비수를 막지 않은 레이를 퇴출시키자고 말한다. 그러자 분 코치는 주장인 개리에게 그 권한을 주고 개리는 레이에게 제명되었다고 말하며 더 이상 피부색에 좌우되지 않는 원팀을 이뤄낸다. 그리고 개리의 백인동네에 놀러 온 줄리어스. 그리고 갑자기 그에게 다가온 경찰차. 줄리어스는 잔뜩 긴장하고 겁을 먹었지만 (이때 그의 표정이 정말 귀엽다) 경찰은 지난 경기 때 그의 플레이를 칭찬해주며 마을 역시 타이탄스 팀으로 인해 조금씩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명예의 전당을 포기한 요스트 코치, 진정한 하나가 되다

 

그렇게 하나가 된 타이탄스를 대적할 상대는 없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며 버지니아주 결선까지 안착한다. 그리고 요스트 코치는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 협회에서는 흑인 코치를 우승 코치로 만들지 않으려는 계략을 짰고 결승에서 고의로 타이탄스를 패하게 만들어 분 코치를 해고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요스트를 다시 수석 코치로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결승전, 협회의 계략대로 계속 타이탄스에게 불리한 판정이 내려진다. 이에 당연히 분 코치는 강력히 항의했고 이 때문에 더 많은 페널티를 받게 된다. 이때 보다못한 요스트 코치가 나섰다. 심판에게 다가가 모두 다 알고 있다며 똑바로 하지 않으면 신문사에 고발하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다시 경기가 시작되었고 편파판정이 사라진 경기에서 상대팀은 분노한 타이탄스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타이탄스는 버지니아주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호사다마라 했던가. 승리를 자축하던 중 개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만다. 팀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고 모두가 풀이 죽은 채로 개리의 병실을 찾았는데 이때 개리는 말한다. 휠체어를 타고도 할 수 있는 운동도 있고 올림픽도 나갈 수 있다며 도전해 보겠다고. 이에 개리의 의지에 모든 팀원들은 다시 힘을 얻는다. 그렇게 시작된 전미 고교 미식축구 결승전. 강력한 상대팀에 기와 실력에 눌려 경기를 끌려가게 된다. 하지만 이때 요스트 코치와 분 코치가 서로에게 조언을 부탁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고 드디어 경기를 뒤집고 우승을 하게 된다. 이 영화를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하나가 되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을 준다. 특히나 실화가 주는 감동은 어떤 픽션도 따라오기 힘들기 마련이다. 정말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후 개리가 불굴의 의지로 패럴림픽 포환던지기 금메달까지 땄지만 또 한 번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은 줄리어스가 이끌었고 끝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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