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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청소년에게 가족이 생긴다면? '블라인드 사이드'

by pipe_factory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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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실화 바탕의 영화이다. 리뷰를 준비하면서 어떤 영화를 소개할까 고민을 많이 하지만 그때마다 이런 영화가 아니고서는 나의 진실된 의견을 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실화가 주는 감동이 있고 거기에 스포츠가 더해지면 감동은 배가 된다. 이번에는 교도소에서 죽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와 약물 중독 어머니 밑에 태어난 지능은 모자라고 덩치만 큰 일명 '빅 마이크'라 불리는 마이클 오어의 이야기다. 

 

덩치 큰 마이클을 이끌어주는 엄마의 작지만 강력한 손길

 

갈 곳 없던 떠돌이 소년, 고등학교에 가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약물 중독인 탓에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던 마이클. 그는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고등학교도 갈 처지가 못되었지만 다행히 그를 돌봐주던 토니의 도움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성적이나 형편상 절대 갈 수 없던 학교였지만 토니는 그를 풋볼 코치에게 보여주고 그의 큰 덩치에 비해 엄청난 운동신경을 확인한 풋볼 코치는 입학을 밀어붙인다. 그리하여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류층의 사립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곳에는 션과 리앤의 딸인 콜린스가 다니고 있었는데 우연히 션은 학교 체육관에서 남들이 떠난 자리에 쓰레기를 혼자 줍고 있는 마이클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아주 활발한 막내아들 SJ 덕에 리앤도 마이클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마이클은 겨우 학교에 입학하게 됐지만 선생님들은 그를 가르치는데 아주 회의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IQ는 80 수준이었고 글을 읽는 것조차 서툴렀다. 하지만 그중 보스웰 선생님만이 그가 결코 모자란 아이가 아니라며 설득한다. 그러던 중, 어느 추운 비 오는 밤에 반팔에 반바지만 걸친 채 동네에서 방황하고 있던 마이클을 리앤이 목격하고 그를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을 지내게 한다. 션과 리앤 부부는 내심 마이클이 나쁜 아이는 아닐지 걱정도 됐지만 마이클은 다음날 이불까지 잘 개어놓고 사라졌다. 얼른 마이클을 따라나선 리앤은 그에게 추수감사절을 함께 지내자며 다시 데려온다.  

 

 

드디어 가족이 생기다

 

그때부터 마이클은 리앤의 집에 쭉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리앤은 그에게 옷도 사주고 그의 방과 침대도 내어준다. 그렇게 생활이 안정된 마이클은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학업에도 열심히 하게 된다. 함께 크리스마스도 보내며 마이클 덕분에 리앤은 더 큰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그의 백인 상류층 친구들의 시선은 달랐다. 마이클을 킹콩이라 하고 리앤에게 백인 상류층으로서 죄책감을 느껴서 하는 행동이냐며 비꼬듯이 말한다. 그런 그들에게 리앤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단호하게 쏘아붙인다. 그리고 그들의 딸인 콜린스 역시 학교에서 겉도는 마이클과 함께 공부도 하며 도와준다. 그리고 시작된 풋볼 시즌. 마이클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운동 능력에 비해 풋볼 실력은 좀처럼 늘지가 않았다. 그런 그에게 SJ는 기꺼이 개인 트레이닝 코치가 되어 준다. 한편, 어느 날 마이클은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마이클에 대한 서류가 거의 없어서 신분증을 만들 수 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때 션과 리앤 부부는 결심하게 된다. 마이클을 자신들의 아이로 입양하기로. 그리고는 마이클에게 묻는다. 너도 우리 가족이 되고 싶니? 그러자 마이클의 우문현답. 이미 가족 아닌가요?

 

 

우리 가족을 지키듯이 팀원들을 지켜줘

 

이제 정식 가족이 된 마이클. 안정된 생활에 비해 풋볼 실력은 비례하지 않았다. 그때 리앤이 연습 도중 끼어들어 마이클에게 이렇게 말한다. 쿼터백을 나라고 생각하고 보호해주고 러닝백은 SJ라 생각하고 절대 다치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그러자 마이클의 태도는 놀랍게 변한다. 그동안 덩치에 비해 순한 성격 때문에 상대를 거칠게 다루지 못했던 그가 그의 팀원을 가족처럼 보호하라고 지시하자 완전히 돌변한 것이다. 그렇게 재능을 폭발시킨 마이클은 뛰어난 활약을 하게 되고 수많은 대학팀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대학들이 탐을 내도 그의 성적이 2.5를 못 넘기면 풋볼 특기생 자격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리앤은 그에게 가정교사까지 붙여주며 성적 올리기 작전에도 돌입한다. 그리고 수많은 유명대학 감독들이 그들의 집에 방문하여 러브콜을 보낸다. 하지만 션과 리앤 부부는 내심 그들이 졸업한 미시시피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미시시피 대학 감독이 방문했을 때 은근히 마이클이 좋아하는 것들을 알려준다. 그렇게 마이클도 미시시피 대학을 선택하고 성적도 극적으로 2.52로 끌어올려 특기생으로 대학을 갈 수 있게 됐다. 

 

 

작은 오해로 시작된 마이클의 일탈

 

하지만 체육협회 조사관이 나타나면서 갑자기 일이 꼬이게 된다. 조사관은 마이클에게 션과 리앤도 미시시피 대학을 나왔고 가정교사 역시 미시시피 대학을 나왔으며 이 모든 게 그를 미시시피 대학에 진학 시키키 위한 계획이었다고 말한다. 이에 순진한 마이클은 몹시 동요하게 된다. 그리고는 리앤에게 자신에게 왜 잘해주었냐며 따져 물었고 설명을 하고자 하는 리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며 쏘아붙이고 떠나게 된다. 그리고 찾아간 어렸을 적 위험한 친구들. 그곳에서 그는 현재의 가족을 상대로 음담패설을 하는 친구에게 닥치라고 한다. 어리숙하게만 생각했던 마이클에게 한방 맞은 그들은 총까지 겨누며 덤벼들지만 마이클은 압도적인 힘으로 그들을 모두 제압해 버린다. 그렇게 후회를 하며 다시 찾아간 리앤. 그녀는 그제야 그에게 풋볼이 하고 싶은 거냐고 묻는다. 그리고 하고 싶다면 테네시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만난 조사관. 그녀에게 마이클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미시시피를 가고 싶은 이유는 가족이 다닌 학교니까요. 

 

 

따뜻한 가족을 만나 가난과 차별을 극복하고 NFL 스타가 된 마이클 오어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하는 마이클의 모습을 뒤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날지라도 마이클이 션과 리앤 부부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역시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마이클은 그 후 NFL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였고 현재는 어렸을 적 자신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마이클은 이 영화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임에도 아주 혹평을 하며 다신 안 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을 덩치만 큰 바보에 의존적인 사람으로 그려놨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인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산드라 블록에게 여우주연상까지 선사하며 비평과 흥행을 모두 잡은 수작이다.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은 덤. 참고로 이 영화의 원작자 역시 머니볼을 지은 마이클 루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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