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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진정한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코치 카터'

by pipe_factory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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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스포츠 실화 영화 전문 리뷰 채널로 바꿔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농구를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이다. 리치먼드라는 학교에서 농구 코치를 맡은 '켄 카터'의 실화를 다뤘고 사무엘 잭슨이 그를 연기했다. 특히 흑인 남자 배우 중 감히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바로 '덴젤 워싱턴'과 '사무엘 잭슨'인데 리멤버 타이탄에서 코치 역할로 명연기를 보여준 덴젤 워싱턴을 보았으니 사무엘 잭슨의 코치 연기도 무척이나 궁금했다. 역시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실제 인물인 켄 카터마저 98.5%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였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제 켄 카터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이번 코치는 사무엘 잭슨이다

 

왕년의 스타 선수, 코치로 돌아오다

 

현재는 작은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하는 카터는 왕년에 리치먼드 고교 재학 시절 최고의 농구 스타였다. 어느 날 그는 아들의 농구 경기를 보러 가게 되고 하필 그 상대가 리치먼드 고교였다. 하지만 리치먼드 팀은 자신의 재학 시절과는 달리 팀이 엉망이 된 상태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는 오랜 고민 끝에 모교인 리치먼드 팀의 코치를 맡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팀은 그가 밖에선 본 것보다 더욱 엉망이었다. 학생들은 길거리를 전전하는 거친 소년들이었고 그렇게 처음 맞이한 카터 코치를 대놓고 무시한다. 그런 선수들에게 카터는 엄격한 계약서에 동의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호칭을 쓸 것과 지각하지 말 것, 그리고 모든 수업에 출석하고 학점을 2.3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었다. 사실 우리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리 어렵지도 않고 당연한 내용이었지만 마음대로 살아온 그들에게는 이런 갑작스러운 요구를 용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자 티모라는 녀석이 가장 강하게 반항한다. 심지어 카터에게 주먹을 날리다 오히려 참 교육을 당하게 되고 체육관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한 명이 더  떠나고 나머지 선수들은 카터의 지옥 훈련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부모들이 찾아와 카터의 조건에 불만을 표한다. 교육을 중시하는 카터의 방침이 당연히 환영받을 줄 알았는데 이들에게는 수업 성적보다 운동 성적이 중요했다. 하지만 역시 카터 답게 뜻을 굽히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을 받아낸다. 그리고 명문고에 다니던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뛰고 싶다며 리치먼드로 전학을 가겠다고 우긴다. 카터는 말리지만 아들 역시 고집을 꺽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겐 특별히 학점 3.7점 이상 유지라는 높은 조건을 걸고 전학을 허락한다. 

 

 

리치먼드 이기기 시작하다

 

카터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독특한 작전 지시로 팀을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첫 경기. 체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인 리치먼드는 지친 상대를 꺾고 상큼한 스타트를 한다. 그렇게 첫 승리를 자축하러 거리에 나온 팀원들에게 첫날 쫓겨났던 티모가 나타나 상대가 약해서 이긴 거라며 비아냥댄다. 하지만 그것은 승리를 이뤄낸 친구들이 부러워서였다. 그래서 다음날 연습에 티모는 다시 받아달라며 체육관에 나타난다. 카터는 합류하려면 팔 굽혀 펴기 2500회, 전력질주 1000회를 하라고 지시한다. 당연히 인간이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고 이는 곧 받아줄 의향이 전혀 없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티모는 묵묵히 해나간다. 그래도 카터가 지시한 조건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카터는 그에게 체육관을 떠나라고 말한다. 그때 동료들이 자신들이 나눠서 하겠다며 나선다. 그렇게 또 학생들은 하나가 되어갔고 카터는 티모를 다시 받아준다. 그렇게 완전체가 된 리치먼드 팀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자만한 선수들, 그리고 끊임없이 붙잡아 주는 스승

 

팀이 연승을 이어나가게 되자 선수들은 숨겨왔던 나쁜 버릇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득점을 하고는 세리머니 하기에 바빴고 상대팀을 조롱하기 일쑤였다. 카터는 상대를 존중하고 챔피언처럼 행동하라고 따끔하게 혼을 낸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약속했던 모든 수업 참가도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나 수업에 아예 들어가지 않고 있던 배틀에게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다. 그러자 그는 공을 던져버리고 체육관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하지만 이내 잘못을 뉘우쳤는지 저녁에 어머니와 함께 찾아와 사과를 한다. 그렇게 다시 합류한 배틀과 함께 리치먼드 팀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주 챔피언에 오른다. 챔피언에 오르자 그들은 다시 또 일탈을 한다. 밤에 숙소를 이탈해 초대받은 파티에 참석한 것. 이내 그것을 알아챈 카터는 파티장에 찾아가 전부 선수들을 데리고 나온다. 카터는 선수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지만 무패 우승을 한 선수들은 우승한 날마저 심하게 단속하는 카터를 이해하지 못했다. 팀은 연승을 이어나갔지만 그들의 학업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불같이 화가 난 카터는 급기야 체육관을 폐쇄하고 연습을 취소하기에 이른다. 카터는 성적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연습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선수들은 또 불만이 쌓인다. 그러자 카터는 경기까지 취소해버리는 강수를 둔다. 이에 지역 여론은 난리가 났고 카터를 해임하라고 들고 일어선다. 

 

 

제자들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절대 굽히지 않는 스승 

 

이런 난리통에도 카터는 절대 자신의 뜻을 꺽지 않는다. 그리고는 도서관에 가서 선수들을 앉혀놓고 이렇게 말한다. 리치먼드 고의 졸업률은 50%에 지나지 않고 18세부터 24까지 흑인 남성 33%가 구속되며 너희들은 대학에 갈 확률보다 감옥에 갈 확률이 80%나 높다고. 그리고 너희들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내 권한이 미치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공언한다. 이에 감동한 학생들은 드디어 학업에 열중하게 된다. 그리고 학업을 강요하는 카터에게 또다시 반항하며 팀을 떠났던 티모는 길거리에서 사촌이 총에 맞아 죽는걸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이에 충격받은 티모는 곧바로 카터를 찾아가 잘못을 뉘우치며 시키시는 모든 걸 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카터의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카터는 체육관 폐쇄를 끝낼 거라면 자신이 스스로 퇴임하겠다고 한다. 위원회는 체육관 폐쇄 조치를 끝내기로 결정하고 카터는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짐 정리를 위해 들린 체육관에서 선수들이 책상과 의자를 들고 와 거기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 부분이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렇게 각성한 학생들은 결국 성적을 모두 끌어올리게 되고 다시 참가한 경기에도 17연승을 달리게 된다. 그리고 고대하던 주 토너먼트에도 초대받게 된다. 

 

 

인생은 동화책 같은 결말은 아니지만 더 큰 감동이 있다

 

그렇게 초대받게 된 토너먼트의 상대는 하필이면 최고의 팀인 세인트 프란시스. 그들의 실력과 명성에 잔뜩 주눅 들어 버린 리치먼드 선수들은 초반에 계속 끌려가게 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카터는 작전타임을 부르고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연설을 한다. 이에 다시 힘을 내는 리치먼드 팀. 그들은 전열을 정비하고 열심히 따라붙어서 결국 역전까지 성공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막판 역전 버저비터 3점 슛을 얻어맞고 패배하고 만다. 이에 좌절하고 풀이 죽어있는 선수들에게 카터가 다가간다. 그리고 그는 너희들이 정말 대단한 것을 이뤘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단한 환영을 받으며 학교에 복귀하는 그들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우승을 했다면야 좋았겠지만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진 게 더욱더 현실감 있고 감동이 있었다. 인생에서 진정한 스승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무리 좋은 재능과 능력을 가져도 그걸 끌어내어줄 스승을 못 만난다면 결국 꽃 피워보지 못할 것이다. 내 인생에서 카터는 누구일까, 아니면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카터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인연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큰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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