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어바웃 타임,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진정한 힐링 영화

by pipe_factory 2022. 10. 6.
반응형

개인적으로 로맨스물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아래 포스터에서 보듯이 전면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로맨스의 여왕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진을 보며 또 비슷한 류의 로맨스 영화겠거니 하며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이미 흔하디 흔한 로맨스 영화의 스토리를 뛰어넘었고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가만 보니 나 로맨스 좋아하네?

 

영화를 보고 나면 알게 되는 그녀의 웃음의 가치는 'priceless'

 

낯선 로맨스물의 반전, 시간여행자

 

주인공 팀은 매우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지만 여자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쑥맥이었다. 모두가 키스를 하는 새해맞이 파티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에도 그는 키스를 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책만 하고 있는 아이였다. 그러던 그다음 날 아버지로부터 믿을 수 없는 말을 듣게 된다. 대대로 자신의 집안 남자들은 21세가 되면 시간이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팀은 믿을 수 없었지만 아버지의 시간이동 방법에 따라 실제로 경험해보며 그 사실을 믿게 된다. 그러던 중 여름휴가 중 자신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샬럿 (풋풋했던 시절의 마고로비)에게 휴가 마지막 날 고백을 하게 되나 '처음부터 말하지 그랬어' 라며 돌려서 거절하지만 이 숙맥은 이 완곡한 거절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채 자신의 시간이동 능력을 이용하여 휴가 첫날로 돌아가 다시 고백을 하게 된다. 그때 샬롯은 '마지막 날에 다시 말해줄래?' 라며 다시 한번 완곡한 거절을 하며 이 숙맥을 김 빠지게 만들고 만다. (이때 팀의 실망한 표정이 정말 압권이었다) 아마 이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시간이동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팀이 깨달았던 순간이. 

 

 

진정한 사랑을 만난 숙맥, 아니 시간여행자

 

이후 변호사가 된 팀은 런던에 아버지 친구인 극작가 해리의 집에 함께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블라인드 소개팅을 하게 되고 거기서 운명의 여자인 메리를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와 번호 교환까지 성공하였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배우가 대사를 까먹어 엉망이 되어버린 공연 때문에 실의에 빠져있는 해리를 보고 그는 그의 시간여행 능력을 이용해 연극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날 메리와의 만남과 연락처는 사라져 버린다. 이 부분만 봐도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주인공이 얼마나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영화의 끝까지 그의 행복을 응원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메리와 재회할 기회를 만들게 된다. 그녀와 나눴던 대화들을 기억해 내 그녀의 환심을 사게 되었고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메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친구와 연극을 보러 가서 그의 첫사랑 샬럿과 마주치게 된다.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는데 변호사가 된 그가 갑자기 달라 보였는지 샬럿은 뜬금없이 '라면 먹고 갈래?'를 시전 하지만 그 순간 팀은 깨닫게 된다. 메리가 진정한 사랑이란 것을. 그렇게 바로 샬럿을 거부한 채 한달음에 집까지 달려간 팀은 자고 있던 메리를 깨워 청혼하게 된다.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결혼식, 하지만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게 결혼에 골인하게 된 둘은 정말 아름다운 야외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림같은 바다와 언덕에 유럽 느낌 물씬 나는  교회와 집과 푸른 잔디 마당. 중간에 강풍과 폭우가 내렸음에도 그 악천후조차 얼마나 아름답게 영상에 그려냈는지 이걸 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야외 결혼식을 꿈꿔봤을 것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결혼식을 마치고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 같은 아이들도 태어나며 팀의 삶은 시간여행 없이도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두의 삶이 그렇듯 팀의 삶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흘러가진 않았다. 눈앞으로 다가온 아버지의 죽음과 여동생의 가정문제로 인해 팀은 깊은 혼란과 슬픔에 빠지게 된다. 시간여행 능력을 이용해 이 상황들을 되돌려보려고도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그래서 그는 결국 시간여행 능력을 포기한 채 가족들과 힘을 합쳐 이 난관을 헤쳐나가게 된다. 처음부터 시간여행이라는 특별한 장치를 통해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간 영화 전반부라면, 후반부는 오히려 시간여행이라는 능력 없이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산책

 

매일 하루를 두번 살아보렴 아들아

 

아버지의 임종전, 그는 아버지가 건강하시던 어느 한때로 돌아가 둘만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때 아버지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루를 한 번은 그냥 살던 대로, 한 번은 웃으며 작은 친절을 베풀며 살아보라고. 그렇게 매일 하루를 두 번씩 사는 그의 삶이 시작된다. 그렇게 한참을 살다 그는 깨닫게 된다. 후자의 삶이 훨씬 행복하고 나은 삶의 방식인 것을. 그렇게 아버지가 그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삶의 교훈을 깨닫고 그는 더 이상 전자의 삶은 살지 않게 되고 후자의 삶으로만 평범하게 하루를 살게 되며 더 이상 시간이동의 능력을 쓰지 않게 된다. 

 

 

바쁘다 바빠 현대인들의 필수 심리치료제

 

이 영화는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투여해야 할 심리 치료제와 같다. 아름다운 영국 시골의 풍경과 백만 불짜리 미소의 레이첼 맥아담스, 그리고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와 가슴 절절한 가족 이야기까지 영화에 담긴 모든 것이 눈과 마음을 정화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하루를 즐겁게 웃으며 주위에 작은 친절을 베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산다면 시간을 되돌릴 필요도 없을 만큼 그 삶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거란 교훈까지 완벽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는 이유일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영화가 개봉을 해서 보통 크리스마스용 영화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언제든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이 영화를 마음에 긴급 투여해 보길 바란다. 

반응형
광고코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