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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주는 여자 or 내가 사랑하는 여자, 남자의 심리가 궁금한 여자라면 '투 러버스'

by pipe_factory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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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랑 이야기다. 아니 사랑보다는 오히려 남자의 심리 탐구가 아닐까 싶다. 흔히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 일반적으로 여자는 전자, 남자는 후자를 택하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에 가까운 것 같지만) 그런 남자의 심리를 잘 따라간 한 편의 영화가 있다. 원래도 명품 배우였지만 이제는 조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 버린 호아킨 피닉스와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으로 나온다. 이렇게 뛰어나고 흥행력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작품도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에도 오를 만큼 연출력도 있는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1001명만이 관람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기에 오늘 소개해보려 한다. 

 

영화의 핵심을 잘담지 못해 아쉬운 느낌이 나는 포스터

 

세상을 떠나려던 순간 다가온 두 여자

 

레너드는 약혼자와 파혼하고 엄청난 실의에 빠져있다. 급기야 그는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강물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내 후회한 그는 살려달라며 소리쳤고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다. 그는 몰려든 사람들 앞에서 미끄러졌다고 하지만 한 소년이 그가 뛰어든 걸 봤다고 한다. 그러자 레너드는 당황하며 구조해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은 채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난다. 이 장면에서부터 그의 이중성과 우유부단함이 바로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 부모님과 함께 사는 그의 집에 한 가족이 초대되어 저녁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런데 왠지 대화 주제가 그에게 쏠렸고 알고 보니 그 가족의 딸인 산드라가 그를 보기 위해 마련해 달라고 한 자리였다. 하지만 레너드는 그녀에게 끌리지 않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집 앞에서 우연히 같은 아파트 건너편에 사는 미셸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것이라 말하고 그런 그녀를 레너드는 자기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는 한눈에 그녀에게 빠지고 만다. 

 

 

시작되는 묘한 사랑의 꼬리잡기 

 

다음 날은 산드라 가족과 점심식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길을 나선 레너드에게 어제 본 미셸이 눈에 띄었다. 그는 그녀의 관심을 받고자 앞에서 얼쩡거리다 기어코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산드라와의 약속은 이미 잊은 지 오래. 그는 그녀에게 완전히 푹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약속을 어긴 걸로 부모님의 타박을 받게 되고 미안한 마음에 엉겁결에 산드라와 영화 약속을 잡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의 눈길에 띈 건 건너편 아파트의 미셸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그 밤에 그녀의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함께 나서게 된다. 그들은 클럽에 갔고 그녀와 춤도 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때, 갑자기 미셸에게 전화가 오고 밖에서 전화를 받던 그녀는 눈물을 쏟는다. 알고 보니 그녀는 유부남과 연애 중이었고 그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었다. 클럽에 잠시 다시 들어갔다 오겠다던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레너드는 혼자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온 그녀는 다시 레너드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그 남자와의 저녁식사에 함께 가자고 초대한다. 이 사랑에 빠져버린 미련한 레너드는 거절하지 못한다. 그 유부남에게 꿇리지 않으려 잔뜩 멋을 내고 나간 저녁 자리에 레너드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미셸의 태도에 실망하게 되고 자신도 여자 친구에게 가보겠다며 자리를 뜬다. 그때 또 집으로 나타난 산드라. 역시 부모님이 자리를 엮어준 듯했다. 하지만 산드라도 마냥 눈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신이 내가 맘에 안 든다면 그만하겠다는 산드라에게 레너드는 갑자기 키스를 한다. 그렇게 잠자리까지 나누며 산드라와의 관계가 깊어진다.

 

 

빠져나올 수 없는 미셸의 늪

 

그런 그에게 미셸은 새벽부터 옥상으로 불러낸다. 그리고는 그 유부남이 어땠냐며 묻고 레너드는 그는 절대 자기 가족과 삶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며 정신 차리라고 한다. 그리고 나라면 당신에게 모든 걸 해줄 수 있다고 뜬금 어필을 하지만 미셸은 당신은 그저 편한 오빠 같다며 못을 박아버린다. 이에 정신을 차렸는지 레너드는 그녀를 뿌리치고 이제 만나지 말자고 한다. 그리고는 이제 정신 차리고 산드라에게 정착하려는 그. 하지만 미셸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는다며 함께 병원에 가 달라는 그녀를 또 차마 저버리지 못하는 레너드. 그리고 그녀를 밤새 간호하며 다시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당연히 산드라와의 데이트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그에게 다시 미셸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번에 미셸이 들려준 소식은 아주 뜻밖이었다. 바로 유부남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는 것. 다시 새로운 희망이 샘솟은 레너드는 산드라를 뒤로 한채 미셸에게 한걸음에 달려간다. 그녀는 여기 더 이상 못 있겠다며 친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겠다고 하고 그런 그녀를 레너드는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그리고 순간의 감정의 폭발로 진한 스킨십까지 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차선책이 될 수 있다

 

드디어 그녀를 차지하게 됐다고 생각한 레너드는 그녀에게 내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자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항공권을 예약하고 다음날 가지고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반지까지 준비한다. 하필 그날은 그의 집에서 송년회가 열리는 날, 당연히 산드라의 가족도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이미 미셸에게 눈이 먼 그는 짐가방을 창문 밖으로 던지고 몸만 조용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엄마의 눈은 못 속이는 법. 어머니는 그가 비행기를 예약한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가 몰래 떠나려는 것을 눈치채고 따라 나왔다. 하지만 그를 말리지는 않았고 이곳이 너의 집이니 언제든 돌아오라고 따뜻하게 안아준다.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에서 뜬금없지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렇게 집 밖에서 미셸을 기다리던 레너드에게 뒤늦게 나타난 미셸. 미셸은 유부남 남자 친구가 아내에게 모든 것을 얘기했고 자신과 결혼할 거라며 레너드에게 함께 가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역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버린 레너드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다시 집으로 들어와 산드라 옆에 앉는다. 그리고 미셸을 위해 준비했던 반지를 그녀에게 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사랑에도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는 씁쓸한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당신은 관계에서 갑이 될 것인가? 을이 될 것인가? 그래도 가장 이상적인 건 서로 공평하게 사랑하는 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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