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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행복을 찾아서'

by pipe_factory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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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몇 해 전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의료계의 혁명이 될 거라며 굳게 믿고 비싼 휴대용 골밀도 스캐너를 사모았다. 하지만 비싸기만 할 뿐 딱히 성능이 좋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기계를 사주는 병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에 경제적 압박은 심해져만 가고 이에 지친 아내는 떠나고 집세를 못내 쫓겨나 노숙자 생활을 하고 이 와중에 먹여 살려야 하는 아들은 있고. 세상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모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역경을 주지만 그는 절대 물러섬이 없다. 이 용감한 남자, 위대한 아버지, 그리고 결코 상황에 굴하지 않는 도전자 그의 이름은 '크리스 가드너'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결국엔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이 주인공이 잘 될 거란 걸 알고 있지만 주인공 역을 맡은 '윌 스미스'의 미친 연기력으로 그의 삶에 몰입하게 된다. 크리스 가드너는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현재 억만장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를 연기한 윌 스미스는 어렸을 적부터 천재적 아티스트로 가수와 배우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할리우드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지만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잘못된 행동으로 이미지가 나락으로 가버리고 모든 일이 끊겨버렸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윌 형, 잘 지내니?

 

 

가난이 대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나간다

 

크리스와 아내는 맞벌이를 하며 귀여운 아들 하나를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미국의 평범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하였듯이 크리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위기에 빠졌다. 아내 역시 계속 야근을 하며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엔 폭발하고 만다. 그렇게 그녀는 아들을 크리스에게 맡긴 채 뉴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크리스의 아내가 야속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 역시 나름의 최선을 다했기에 어느 정도 이해도 되는 부분이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운명이다. 돈이 결코 행복과 비례하진 않지만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돈이 없다면 가정조차 유지할 수가 없다. 특히나 미국은 자본주의를 선도해 나가는 나라답게 모두에게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실패자에겐 한없이 냉정한 곳이기도 하다. 감독도 비싼 오픈카를 탄 행복한 미소의 성공한 사람들과 노숙자 쉼터의 긴 대기줄을 함께 화면에 배치시키며 이를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노숙자가 되어도 놓치 않는 희망의 끈 

 

크리스는 뉴욕의 거대한 빌딩 숲을 지나다 멋진 빨간 오픈카에서 내리는 한 남자에게 호기롭게 혹시 무슨 일을 하냐고 말을 건다. 그 남자는 잠시 난감해하면서도 주식 중개인이라고 친절하게 답해준다. 크리스는 이내 주눅이 들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느냐고 묻지만 그 남자는 숫자에 밝고 사교성만 좋으면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이에 크리스는 둘 다 자신의 장점이기에 희망을 갖고 주식 중개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온갖 노력을 다해 인사담당자의 눈에 띄게 되었고 드디어 인터뷰 기회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삶은 그를 끊임없이 몰아친다. 집세를 못 내서 길거리에 아들과 함께 나앉게 되고 온갖 세금 독촉과 심지어 주차 범칙금조차 내지 못해 구금까지 당하게 된다. 특히나 모텔에서마저 쫓겨나 아들과 공공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야 했을 때, 밖에서는 누군가 계속 노크를 하고 그걸 아들이 못 듣게 귀를 막고 재우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진 현실 속에서도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주식 중개인 인턴십 생활도 매니저의 눈치와 무시에도 불구하고 잘해 나간다. 비록 무급이라 경제적으로는 계속 힘들고 아들과는 노숙자 쉼터에서 보내야 했지만 목표와 희망이 생긴 그는 묵묵히 잘 이겨낸다. 그리고 그는 운명의 인턴십 마지막 날, 인턴 스무 명 중 단 한 명만 선발되는 정직원에 뽑히게 된다. 내일도 출근하라는 회장의 말에 감격하는 윌 스미스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그리고 회사를 나와서 인파 속에서 조용히 감격을 누리는 그 장면까지 정말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만한 명연기였다. 이제는 그의 이런 명연기를 당분간 혹은 영원히 못 볼 수도 있다는 게 아주 많이 아쉽다.

 

 

모든 성공에는 역경이 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진행중이라 그런지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엔 목표를 이뤄내는 실화 영화를 다시 꺼내보며 위로를 얻는다. 확실히 보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영화의 울림은 또 달라지기 마련이다. 영화 초반에 뉴욕 도심을 거닐며 이런 내레이션을 나온다. 거리의 모든 사람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는데 난 왜 그럴 수 없었을까? 나 역시 사업에 실패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이런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거리의 사람들이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일까? 역경지수라는 것이 있다. 어떠한 역경에 부딪혀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목표를 성취해가는 능력을 IQ처럼 수치화한 것이다. 크리스나 앞에서 리뷰한 루디 같은 사람들은 이 역경지수가 최상위일 것이 분명하다. 나의 역경지수는 얼마나 될까. 사실 매우 낮은 수치가 나올 것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고 피하려고만 했다. 크리스에 비하면 그래도 내 한 몸 뉘일 곳은 있지 않은가? 오늘도 다시 한번 역경지수가 높은 이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 잡는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목표와 가까워질 테니까. 크리스는 마지막에 아들과 농구를 하며 영 실력이 없는 아들에게 재능이 없으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걸 찾아보라고 한다. 이 말에 상처를 받은 아들을 보며 그는 문득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말한다. 넌 못할 거란 다른 사람의 말 절대 귀담아듣지 말라고. 이것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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